독서

스토리텔링의 천재인가,,, 프레드릭 베크만의 장편소설 불안한 사람들 리뷰

아보카디 2022. 4. 2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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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보카디 입니다. 🥑

 

춥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듯한 봄이 오니까 문뜩 소설책이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배가 고픈 다람쥐마냥 교보문고를 서성이던 와중에, 프레드릭 베크만의 불안한 사람들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프레드릭 베크만은 저의 삶에 꽤 큰 영향을 미친 작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도 그런 작가, 감독, 혹은 선생님이 계시지 않나요?

어릴 때, 지금과는 다르게 책을 찾아 읽지 않았던 시절에,

오베라는 남자 라는 책을 통해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해봤어요.

그 책이 저에게 전해준 감동 때문에, 더 많은 책들을 읽게 되었거든요 ㅎㅎㅎ

 

교보문고에서 이 책을 집었을 때, 그리고 페이지를 펼쳐서 몇 글자를 읽어보았을 때,

아무 고민도 없이 바로 구매해 집으로 가져와 읽고 있었습니다 ㅎㅎㅎ

 

 

저는 책을 소개할 때, 줄거리를 정리하는 게 좋을지 아니면 제 감상만 적으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줄거리가 음... 없다? 별로 적을 게 없네요 ㅎㅎㅎ

 

우리는 살아가면서 불안합니다. 어쩌면 평생 불안할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모두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 다른 이유로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은행강도는 딸들을 전남편에게 뺏길까 봐 불안하고

로게르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 아닐까 봐 불안하고

로는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까 봐 불안하고

야크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구하지 못할까 봐 불안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이 책을 읽게 되신다면, 혹은 이미 읽으셨다면

어떤 주인공의 스토리가 가장 공감이 되었나요?

 

저는 로게르와 안나레나의 스토리가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로게르와 안나레나는 은퇴 후, 부동산 투자를 업으로 삼고 있는 부부입니다.

로게르는 자신이 부동산 흥정의 달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왜냐하면 부동산을 누구보다 싼 가격에 사서 되팔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모든 건 안나레나의 사기극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람을 고용해 로게르가 집을 싸게 살 수 있도록,

물밑작업을 매번 진행하고 있었거든요.

 

로게르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몸담던 회사에서 은퇴했을 때,

그가 없어서 회사가 곤란해하길 바랐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중요한 존재였다는 걸 증명하는 셈이니까요.

그러나 회사는 그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이 몸 담고 있던 회사를 은퇴했을 때,

해방감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임원과 같은 높은 직급에 계셨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은퇴 후 공허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로게르처럼요.

 

저도 누군가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끝없는 갈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일을 잘하고 싶고, 더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더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사람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렇게 저를 위로해주었습니다.

 

안나레나한테 뭘 증명하려고 할 필요 없어요.
누구에게도 뭐든 증명하려고 할 필요 없어요.
당신은 그러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해요.

율리아가 로게르에게 본문 중

 

중요한 사람이 되려고

끊임없이 나를 증명하려는 노력을

잠시 멈추고, 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어지는 그런 문구였습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통해

공감하고 감동받았던 책이었네요!

 

다음에 또 좋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